▲ 자폐장애 이동현씨
[최수현 기동취재부 기자] 자폐장애 1급 이동현씨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13일 오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100m. 이씨는 같은 조 다른 6명의 선수와 나란히 출발대에 섰다.

이윽고 출발신호가 울리고 이씨는 힘차게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레이스 초반 다른 2명의 선수와 선두권을 형성하며 힘차게 나아갔다. 50m를 30초27에 끊은 이씨는 역주 끝에 1분4초50의 기록으로 조에서 3위로 결승패드를 찍었다.

관중석에선 이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환호와 박수로 격려했다. 뒤에서 숨죽이며 이씨의 역영을 지켜보던 어머니 정순희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정씨는 “동현이의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겨뤄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면서 “동현이게 ‘잘했다’고 말 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물속에서는 어떤 장애도 편견도 없었고 그저 공정한 경기만 있었다”면서 “동현이가 오늘 경기를 통해 사람들과 부대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