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여자 500 미터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박승희 선수가 금메달을 딴 중국의 지안로우 선수(가운데), 은메달을 획득한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선수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박승희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 중 유일하게 500m 결선에 오른 박승희는 출발선 가장 안쪽에서 출발해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두 번째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밀려 넘어지며 선수 4명 중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크리스티는 실격 처리됐고 박승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동메달 박승희,'감격과 아쉬움의 눈물'
스타트가 중요한 500m에서 가장 앞서 달린 박승희였기에 금메달을 예감케 했지만 곡선주로를 지나던 박승희는 뒤에서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던 크리스티와 충돌한 것이다.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펜스와 부딪힌 박승희는 빙판을 딛고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또다시 넘어져 4명 중 가장 늦은 네 번째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하지만 경기 후 진행된 비디오 판독 결과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밀어 넘어진 것으로 판정을 받아 3위로 올라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 선두로 출발선을 나선 박승희는 첫 바퀴 코너에서 뒤따르던 선수들이 넘어지는 바람에 밀려 넘어졌다.
박승희는 넘어지며 부상을 입은 왼쪽 무릎 때문에 오는 15일 열리는 1500m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승희는 14일 시상식 진행 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 듯하다. 모든 게 운명일 것이고, 나는 괜찮다"면서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남겼다.한편 1위로 질주중인 박승희와 충돌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엘리스 크리스티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과 모든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나는 경기에 열중했을 뿐 충돌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전하며 "박승희가 (부상 등에서) 괜찮기를 바라고,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수현 기동취재부 기자  shchoi@cctvlens.co.kr

저작권자 © IP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