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安寧)하세요
왜! ‘안녕’이란 말로 인사를 할까? 그 뜻이 무엇인지, 꼭 ‘안녕’이란 말을 써야 되는지, 다른 말은 없는지, 의문점을 풀어 본다. ‘안녕’(安寧)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찾아보았더니 한자에서 왔다. 그 뜻을 풀어보자.
‘安’(안)자는 ‘宀’(집 면)자와 ‘女’(계집 녀)자가 합쳐서 ‘安’(편안할 안)자로 읽고 쓰는 회의문자다. 편안, 편안하다, 편안하게하다, 안존하다, 즐거움에 빠지다, 어찌, 이에, 어디에, 등으로 직역한다. 따라서 ‘집’(宀)안에 ‘여자’(女)가 있어야 편안하다로 해석한다. 고로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야 행복 하다는 말이다.
‘寧’(녕)자는 ‘宀’(집 면)자와 ‘心’(마음 심)과 ‘皿’(그릇 명)과 ‘丁’(무성할 정/ 고무래 정/ 장정 정)자가 합쳐서 ‘寧’(편안/편안할 녕, (영) 편안/편안할 령)자로 읽고 쓰는 형성문자다. 편안 (령), 편안하다 (령), 편안히 하다 (령), 문안하다 (령), 친정가다 (령), 차라리 (령), 어찌 (령) 등으로 직역한다. 따라서 집안의 그릇에 음식물이 많이(무성하게)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고로 부부는 서로를 섬기고 음식을 나누어야 몸이 살고 마음의 영이 살아나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다.
‘안녕’(安寧)이란 인사말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人’(사람 인)자와 같이 남녀가 하나로 반듯하게 가정을 이루어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라는 말이다. 집안에는 아내가 있어야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안녕’은 가정의 기본 구성을 표현하고 강조하는 인사말이다. 개인이나 시간이나 때를 가르치는 서양의 인사말보다는 차원이 높고 우주의 조화가 녹여 있는 진리의 인사말이기도 하다. 사람의 도리나 이치의 배려를 저버리고 자신의 권익을 앞세우다 보니 독신가정이 대세를 이루어가는 21세기의 인사말로는 철학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 이다. 고로 편안할 ‘安’(안)자의 속 깊은 뜻을 바로 이해하여 가정의 가치와 이치가 무엇인지, 사람의 도리와 참 본질을 알았으면 한다.
‘寧’(녕)자 역시 집안에는 항상 아내가 있어 맛 나는 음식이 풍족하게 만들어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영이 산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시간의 속도에 따라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손맛의 정성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다는 뜻이다. 그래서 음식으로 가풍을 자랑하고 전통을 이어오면서 편안하고 희망찬 하루하루를 열어 왔다. 그리하여 한때는 인사말이 진지 드셨습니까? 라는 말로 우리 생활의 리듬을 주도하며 위로하며 힘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심금을 울리고 다정함을 체감 했던 말인가 일부에서 일제의 통치와 전쟁의 폐허로 인한 배고픔에서 나온 인사말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인사말의 근원은 ‘寧‘(녕)자에서 나온 것 같다.
이상하게도 ‘安寧‘(안녕)이란 인사말은 만날 때 반가운 마음이나 헤어질 때 아쉬운 마음을 같은 말로 전 할 수 있으니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세계에서 유일게 차원 높은 철학적 인사말을 쓰는 민족은 우리 밖에 없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 말인가. 시간에 제약을 많이 받는 요즈음 일분일초가 아쉬워 인스턴트식품으로 쉼을 얻고자 하나 마음의 편안함을 얻지 못하고 시간의 공간만 얻을 뿐이다.
오르지 진정한 쉼은 엄마가 나누는 음식만이 가족들과 소통하여 편안한 쉼을 얻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정의 아름다운 힘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스트레스를 씻어 내고, 포근한 맛으로 안마하여 고달픈 아빠의 피곤을 풀기에 ‘寧’(녕)자에다 편안함의 폭넓은 깊은 뜻을 담은 것 같다. 그래서 흐트러지고 깨어지기 쉬운 가정을 사랑으로 매일매일 다독거리고 자신을 항상 점검하고 살펴 바르게 행동하라는 뜻으로 ‘안녕‘(安寧)이란 인사말을 만들어 되새김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만날 때나 헤어질 때도 같은 말로 인사를 하여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고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느닷없이 안녕하십니까? 에 능통한 화술과 예리한 문장력으로 보이지 않는 의도를 심어 상상하게 하니 민족사전에도 없는 현기증을 유발시켜 안녕이란 본연의 참 뜻을 훼손하는 것 같아 훈훈하고 따끈따끈한 인사말이 변질 될까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이름답고 사려 깊은 ‘안녕‘이란 뜻을 되새겨 서로의 마음을 아낌없이 주고받아 관계를 돈독하게 했으면 한다.
행복한가정문화원 효지도사 조 성만
김수미 기동취재부 기자 pinksumi1029@nate.com